
돈스타브를 하다 보면 언젠가 체스터를 만나게 됩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특이하게 생긴 눈알뼈을 주웠더니 이상한 몬스터 같은 게 뒤를 졸졸 따라오는, 그 녀석 말입니다.
실제로 체스터는 아이템을 넣어둘 수도 있고, 플레이어를 따라다니기 때문에 탐험할 때 부족한 인벤토리를 채워 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런데 돈스타브투게더의 체스터는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짐을 들어주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탐험을 더 편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공격을 대신 맞아 주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특별한 형태로 변신시켜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가방 하나 늘어난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플레이 시간이 쌓일수록 체스터를 찾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새 서버를 만들면 집터보다 눈알뼈 위치를 먼저 찾을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생각보다 활용도가 많은 친구입니다.
들고 다니는 가방 하나가 생각보다 크다
체스터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역시 이동식 창고입니다.
돈스타브는 인벤토리가 넉넉한 게임이 아닙니다. 아이템마다 최대 보관 개수도 다르고, 나무 몇 개 캐고 돌 몇 개 줍다 보면 금방 자리가 부족해집니다.
씨앗이나 풀, 잔가지 같은 것들도 하나둘 모이다 보면 어느새 인벤토리가 꽉 차 있습니다.
그래서 탐험을 하다 보면 뭘 버려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이 생각보다 자주 생깁니다.
체스터가 있으면 그런 고민이 많이 줄어듭니다. 당장 필요 없는 재료를 넣어 둘 수도 있고, 비상식량이나 예비 도구를 넣어 둘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맵을 넓게 밝히는 시기에는 체감이 더 큽니다.
저도 초반에 체스터 없이 맵을 밝을 때는 인벤토리가 부족해서 멀쩡한 자원을 버리면서 돌아다닌 적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필요할 것 같은데도 자리가 없어서 버리고 가야 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체스터를 만나고 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가방을 하나 더 들고 다니는 느낌이라 탐험 자체가 훨씬 여유로워집니다.
금덩이나 기어처럼 당장 쓰지 않는 귀한 자원도 부담 없이 챙길 수 있고, 음식도 넉넉하게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가끔 길을 막기도 하고, 거미나 하운드 같은 몬스터에게 괜히 얻어맞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체스터를 한동안 데리고 다니다가 잃어버리면 바로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로 존재감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체스터를 그냥 상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탐험할 때 가장 먼저 챙기는 장비 중 하나에 더 가깝습니다.
체스터는 박쥐 상대로도 꽤 쓸 만하다
체스터 이야기를 하면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은 활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동굴 박쥐입니다.
동굴을 가기 위해 터뜨린 싱크홀에서는 밤마다 바실리스크가 나옵니다.
한두 마리 정도는 별것 아닌데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나오면 생각보다 귀찮습니다.
계속 날아다니니까 공격도 잘 안 맞고, 전구근 몇 개 캐러 내려갔다가 괜히 전투만 길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사실 제가 직접 발견한 건 아닙니다.
예전에 공개방을 자주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날 어떤 분과 같이 동굴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마침 싱크홀 근처에 박쥐들이 나와 있었는데 저는 당연히 잡고 들어가거나 무시하고 내려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체스터를 싱크홀 옆에 세워 두고 그대로 동굴로 내려가더군요.
당시에는 왜 저러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체스터를 데리고 다니는 습관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동굴 탐험을 마치고 다시 올라왔을 때 박쥐들이 전부 체스터를 때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체스터가 죽을까 봐 다시 데려가려고 눈알뼈를 주웠는데 그분이 그냥 두라고 하더군요.
박쥐 어그로를 체스터에게 맡겨 두는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이해했습니다.
싱크홀 근처에서 박쥐가 플레이어를 따라오기 시작하면 집 근처까지 데려오는 경우도 있는데, 체스터에게 어그로가 붙어 있으면 그런 상황이 훨씬 줄어듭니다.
물론 체스터가 박쥐를 잡아 주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체스터는 체력도 높고 회복 속도도 빨라서 생각보다 오래 버팁니다.
박쥐는 체스터를 계속 때리고, 플레이어는 그 사이에 편하게 동굴을 드나들 수 있는 셈입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몇 천 시간을 해도 모르는 것은 계속 나온다는 것을요.
지금도 싱크홀 근처에서 박쥐가 자주 나오는 곳이라면 가끔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엄청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알고 있으면 은근히 편한 꿀팁입니다.
아이스 체스터와 그림자 체스터
체스터는 단순히 짐만 들어 주는 친구가 아닙니다. 보름달 밤에 특정 아이템을 먹이면 다른 형태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스 체스터와 그림자 체스터입니다. 아이스 체스터는 음식이 상하는 속도를 늦춰 줍니다.
말 그대로 냉장고를 데리고 다니는 느낌입니다.
멀리 탐험을 가거나 보스를 잡으러 갈 때 음식을 넉넉하게 챙겨 가도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반대로 그림자 체스터는 보관 칸 수가 3칸 늘어납니다. 자원을 많이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꽤 좋아할 만한 형태입니다.
나무를 잔뜩 캐거나 동굴에서 광물을 대량으로 가져올 때 특히 편합니다.
둘 다 장점이 확실한 체스터입니다. 그런데 저는 대부분 아이스 체스터를 만드는 편입니다.
돈스타브를 오래 하다 보면 결국 부족한 건 인벤토리보다 음식인 경우가 많았거든요.
멀리 탐험을 나갔다가 음식이 상해서 난감했던 적은 많아도, 보관 칸이 부족해서 포기한 경우는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아이스 체스터가 훨씬 체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보스전을 가거나 계절 거인을 잡으러 갈 때 음식이 천천히 상한다는 점이 정말 편했습니다. 물론 이건 플레이 스타일 차이도 있습니다.
탐험을 자주 다니고 음식을 넉넉하게 챙기는 편이라면 아이스 체스터가 잘 맞고, 자원을 한 번에 많이 옮기는 편이라면 그림자 체스터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그래도 하나만 추천하라면 저는 아이스 체스터를 먼저 만들 것 같습니다.
체스터를 처음 진화시켜 보는 사람도 가장 체감하기 쉬운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동굴에도 체스터 비슷한 친구가 있다
체스터를 좋아하게 되면 나중에는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동굴에도 체스터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체스터는 플레이어를 따라 동굴로 내려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동굴에 내려갈 때마다 괜히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체스터에 음식도 넣어 두고, 자원도 넣어 두고 다니는데 동굴에서는 그걸 할 수 없으니까 인벤토리가 금방 부족해집니다.
그런데 돈스타브는 이런 부분도 어느 정도 준비해 둔 게임입니다. 동굴에는 허치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생긴 것도 조금 특이하고, 체스터처럼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면서 짐을 들어 줍니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솔직히 몬스터인 줄 알았습니다. 어두운 동굴에서 갑자기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 있으니 괜히 경계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알고 보니 동굴 전용 체스터 같은 존재였습니다. 막상 데리고 다녀 보면 생각보다 귀엽습니다.
물론 체스터만큼 자주 보는 친구는 아닙니다. 집은 지상에 있고, 동굴에 내려가는 시간도 한정적이니까요.
그래도 동굴 탐험이 길어질수록 허치가 주는 편리함은 생각보다 큽니다.
음식도 넣어 둘 수 있고, 자원도 보관할 수 있어서 인벤토리 관리가 훨씬 편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허치를 볼 때마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합니다. 체스터가 지상 생활의 친구라면, 허치는 동굴 생활의 친구라고.
체스터는 생각보다 오래 함께하는 동료다
처음 체스터를 만났을 때는 초반용 상자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하다 보면 후반까지 계속 데리고 다니게 됩니다. 인벤토리를 넓혀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동굴 탐험에서도 도움을 주고, 진화를 통해 역할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체스터를 단순한 이동식 창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스타브에서 가장 오래 함께 다니는 동료에 더 가깝습니다.
부디 눈알뼈를 발견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챙겨 보길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상자 하나 따라오는 것처럼 보여도, 어느 순간부터는 체스터가 없는 플레이가 더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