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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꼭 해야 할까

by R2님 2026. 6. 20.

 

돈스타브를 처음 시작하면 농사는 꼭 해야 하는 콘텐츠처럼 보입니다.

생존 게임이다 보니 음식을 직접 재배해서 먹어야 할 것 같고, 농장이 있으면 왠지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기지를 짓자마자 농장부터 만들거나, 씨앗을 모아 창고에 쌓아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면 생각보다 자원이 풍부하고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초반에 아무 것도 없을 때에는 사실 농사를 지어도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만, 30일만 잘 버티면 그 후에는 먹을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농사는 분명 좋은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필수는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일찍 시작하면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농사를 꼭 해야 하는지, 한다면 언제쯤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농사를 위한 밭

언제 하는 게 좋을까

돈스타브를 시작하고 거점이 어느 정도 자리 잡기 시작하면 농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음식도 직접 키울 수 있고, 밭도 하나둘 채워 넣다 보면 뭔가 제대로 정착한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농장을 만드는 사람도 많습니다.

문제는 그 시기에는 농사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들이 훨씬 많다는 점입니다.

방어구도 부족하고, 겨울 준비도 해야 하고, 사냥개 습격에 대처하는 방법도 익혀야 합니다.

그런데 농사에 시간을 쓰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다른 준비가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스타브는 농사가 없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습니다. 거미를 잡아도 고기가 나오고, 개구리를 잡아도 음식이 나옵니다.

선인장도 있고, 벌꿀도 있고, 비팔로나 토끼 같은 식량원도 있습니다. 그래서 농사가 없다고 당장 굶어 죽는 게임은 아닙니다.

저는 농사를 꽤 늦게 만드는 편입니다. 기지 자리를 정하고, 냉장고를 만들고, 건조대를 세우고, 계절 준비까지 어느 정도 끝낸 뒤에야 농장을 생각합니다.

솔로 플레이를 자주 하다 보니 일단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부터 갖춰 두는 편이 더 마음이 편했습니다.

농장은 그 뒤에 천천히 만들어도 늦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플레이해도 크게 불편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초반에 급하게 농장을 만들었다가 관리만 하다가 끝난 적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농사는 반드시 해야 하는 시설이라기보다는 여유가 생겼을 때 추가하는 시설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없어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있으면 확실히 편해집니다.

 

거대 작물

생각보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농사는 보기만 하면 굉장히 단순해 보입니다. 씨앗 심고 기다렸다가 수확하면 끝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농장을 만들고 이것저것 심어 보니 생각보다 결과가 들쭉날쭉했습니다.

어떤 건 잘 자서 씨앗을 1-2개씩 주는 반면, 어떤 건 작물 하나만 덜렁 주었습니다.

똑같은 씨앗을 심어도 결과가 달랐고, 어떤 때는 작물이 엄청 크게 자라기도 했습니다.

궁금해서 이것저것 직접 해봤습니다. 비료도 바꿔 써 보고, 작물 배치도 바꿔 보고, 계절도 신경 써 봤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검색도 해보게 됐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작물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따로 있었고, 영양분이라는 개념도 있었고, 어떤 작물은 같이 심는 것이 좋고 어떤 작물은 따로 심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거대 작물도 그냥 운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건을 맞춰 줘야 했고, 생각보다 챙길 것이 많았습니다.

그때부터 농사를 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농사는 밭만 만든다고 끝나는 콘텐츠가 아니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수확량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콘텐츠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흥미를 느껴 더 짙은 공부를 하게 되고 지금은 친구들이 흥미가 생겨 물어보면 단번에 알려줄만큼 잘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전부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돈스타브는 농사를 몰라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다만 농장을 제대로 굴려 보고 싶다면 한 번쯤은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직접 이것저것 해보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이 많았는데, 알고 나니까 같은 농장이어도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돈스타브의 농사는 생각보다 단순한 콘텐츠가 아닙니다. 그래서 재미있기도 합니다.

농사를 하면 좋은 점, 요리

그렇다고 농사가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한 번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만족감이 큰 콘텐츠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식량이 안정적으로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사냥을 나가지 않아도 되고, 거미집 상태를 확인하지 않아도 되고, 운에 따라 식량 수급이 흔들릴 일도 적어집니다.

기지 근처에서 필요한 재료를 꾸준히 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장점이 큽니다.

작물 종류도 다양합니다.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작물만 해도 14종류가 있습니다.

토마토, 감자, 양파, 호박, 마늘, 수박 같은 작물들을 하나씩 모으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게 됩니다.

농사를 하다 보면 의외로 요리에도 관심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그냥 허기를 채우려고 작물을 키웠는데, 나중에는 이 작물로 어떤 요리를 만들 수 있을까 찾아보게 됩니다.

작물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음식도 꽤 많습니다. 그래서 농사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요리 레시피도 하나둘 알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요리책을 채워가는 재미도 꽤 크다고 생각합니다.

돈스타브에는 만든 음식이 기록되는 요리책이 있는데, 처음에는 몇 칸 채워져 있지 않다가 플레이할수록 점점 늘어납니다.

마치 도장깨기처럼 하나씩 채워가는 맛이 있습니다.

이 음식은 아직 안 만들어봤네. 이 재료 조합이면 뭐가 나오지.

이런 생각으로 이것저것 넣어보다가 새로운 음식이 등록되는 순간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농사는 단순히 식량을 만드는 콘텐츠라기보다 요리를 즐기기 위한 콘텐츠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도 있습니다. 농사를 전혀 안 하던 사람도 거대 작물 하나 성공하면 욕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더 크게 키워볼까. 이번에는 다른 조합으로 해볼까.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저도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에는 식량 때문이라기보다 거대 작물이나 요리책 때문에 밭을 관리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장기 서버일수록 농사의 가치가 점점 올라갑니다.

당장 생존을 위한 필수 콘텐츠라기보다는 기지를 더 풍성하게 만들고, 할 거리를 늘려주는 콘텐츠에 가깝습니다.

마무리

농사는 조금 독특한 콘텐츠입니다.

당장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안 한다고 해서 큰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돈스타브를 오래 해도 농사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밭을 하나 만들고, 작물을 하나둘 심고, 거대 작물이 성공하기 시작하면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생존만 하던 기지가 조금씩 생활하는 공간처럼 바뀌기 시작합니다.

창고에 작물이 쌓이고, 새로운 요리를 만들고, 요리책이 채워지고, 거대 작물을 수확하는 재미도 생깁니다.

사냥하고 보스를 잡는 재미와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그래서 저는 농사를 필수 콘텐츠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돈스타브를 오래 즐길 생각이라면 한 번쯤은 꼭 해볼 만한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씨앗 몇 개 심는 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훨씬 깊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숨어 있습니다.

당장 농장부터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생존이 익숙해지고 기지가 어느 정도 안정된 뒤, 할 일이 하나쯤 더 필요해졌을 때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아마 그때쯤이면 왜 돈스타브 농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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