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되면 돈스타브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겨울에는 추위를 신경 써야 했다면, 봄에는 비를 신경 써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봄을 겨울보다 편한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위도 없고 음식도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까요.
그런데 막상 봄을 보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당황하게 됩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개구리들이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처음 개구리비를 보면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게 뭐지? 그리고 잠시 뒤에는 또 다른 생각이 듭니다.
이걸 다 잡아야 하나? 개구리 수가 많다 보니 무조건 싸워야 하는 이벤트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개구리비는 돈스타브에서 몇 안 되는 날씨 이벤트 같은 겁니다.
정면으로 상대할수록 더 피곤해집니다. 오히려 적당히 피하고,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용하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개구리비가 왜 생각보다 귀찮은 이벤트인지, 그리고 가장 안전하게 넘기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처음 보는 괴상한 이벤트
사냥개는 그래도 미리 소리라도 들려줍니다. 겨울거인은 화면이 흔들리기라도 합니다.
그런데 개구리비는 조금 다릅니다. 어느 순간 하늘에서 개구리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한두 마리면 귀엽게 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가 오는 동안 계속 떨어집니다. 진짜 계속 떨어집니다.
플레이어 주변으로 개구리가 쏟아지고, 조금 걸어가면 또 떨어지고, 정신 차려 보면 사방이 개구리입니다.
처음에는 친구가 개구리비 이야기를 해줬을 때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아니 무슨 개구리가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거지?
그런데 막상 봄이 되고 제 주변에도 개구리가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화면이 개구리로 가득 차더군요.
그때 처음 든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이거 다 잡아야 하나?
떨어지는 개구리 숫자가 점점 많아지다 보니 무슨 침공 이벤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무기를 꺼내 들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냥 하나씩 잡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개구리비는 싸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일이 커집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개구리비는 개구리를 잡는 이벤트가 아니라 살아남는 이벤트에 더 가까웠습니다.
아이템을 떨어뜨리는 것이 진짜 문제다
개구리가 귀찮은 이유는 공격력이 강해서가 아닙니다. 사실 개구리 한 마리는 그렇게 무서운 몬스터가 아닙니다.
문제는 개구리의 공격 효과입니다. 개구리는 먼저 공격하기도 하고, 동족의식까지 있어서 한 마리를 때리면 주변 개구리들이 우르르 몰려듭니다. 그리고 혀 공격에 맞으면 인벤토리 맨 앞 칸에 있던 아이템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창이 떨어질 수도 있고, 워킹케인이 떨어질 수도 있고, 중요한 도구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개구리가 많으면 떨어진 아이템을 다시 줍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투가 길어질수록 점점 더 꼬이게 됩니다.
예전에 공개방에서 개구리비를 만났을 때였습니다. 어떤 분이 워킹케인을 들고 있다가 개구리에게 맞아 떨어뜨렸는데, 그걸 주우러 들어갔다가 또 맞고, 다시 주우러 갔다가 또 맞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결국 워킹케인 하나 때문에 개구리 무리 한가운데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게 되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웃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개구리비가 왜 귀찮은 이벤트인지 다시 느끼게 됐습니다.
개구리가 강해서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상황을 계속 꼬이게 만들어서 위험한 것입니다.
그냥 피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개구리비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기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개구리는 사냥개처럼 구조물을 부수는 몬스터가 아닙니다.
굳이 그 자리에 남아서 싸울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지역으로 잠시 이동하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맵을 더 밝히러 가도 되고, 자원을 모으러 가도 되고, 그냥 산책하듯 돌아다녀도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끝납니다. 돈스타브를 오래 하다 보면 알게 됩니다.
모든 이벤트를 정면으로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구리비는 특히 그렇습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습니다. 체력도 깎이고, 정신력도 깎이고, 인벤토리도 엉망이 됩니다.
반면 피하면 거의 손해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개구리비가 시작되면 무기를 드는 대신 이동할 준비부터 합니다.
그게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합니다. 가만히 서서 개구리를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이기 때문입니다.
개구리비는 봄거인을 잡는 데도 쓸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그렇게 귀찮은 개구리비도 활용할 수 있는 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봄거인입니다.
봄거인은 공격력도 아프고 체력도 겨울거인보다 많아서 처음 잡을 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구리비가 오는 날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봄거인을 개구리 무리 쪽으로 유인하면 의외의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선공 몬스터인 개구리가 봄거인을 한 번 건드리면 봄거인도 반격을 시작합니다.
문제는 개구리가 혼자 싸우지 않고, 한 마리가 맞기 시작하면 주변 개구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봄거인 한 마리에 개구리 다수가 싸우게 됩니다.
개구리 한 마리의 공격력은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구리비는 원래 숫자로 밀어붙이는 이벤트입니다.
개구리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조금 웃기기도 합니다.
저는 이 방법을 공개방에서 처음 봤습니다.
당연히 다 같이 봄거인을 잡으러 가는 줄 알았는데, 어떤 분이 봄거인을 개구리비 한가운데로 끌고 가더군요.
그리고는 본인이 싸우는 대신 멀찍이 서서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개구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봄거인은 개구리들에게 둘러싸여 정신없이 공격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꽤 신기했습니다. 그때까지는 개구리비를 피해야 하는 이벤트라고만 생각했거든요.
물론 가장 빠른 방법은 아닙니다. 그래도 전투가 부담스럽거나 색다른 방법을 써 보고 싶다면 한 번쯤 해볼 만한 방법입니다.
돈스타브는 원래 몬스터보다 주변 환경을 더 잘 이용하는 사람이 편해지는 게임이니까요.
마무리
개구리비는 처음 만나면 꽤 무서워 보입니다.
사방에서 개구리가 떨어지고, 숫자도 많고, 계속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조건 싸워야 하는 이벤트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개구리비는 싸우지 않을수록 편한 이벤트입니다.
아이템을 떨어뜨리는 특성 때문에 전투가 길어질수록 더 피곤해지고, 얻는 보상도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선택은 대부분 피하는 것입니다.
잠시 다른 일을 하다가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끝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익숙해지면 개구리비를 단순히 피하는 것을 넘어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봄거인을 개구리 무리에게 넘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돈스타브는 강한 몬스터를 잡는 게임이기도 하지만, 주변 환경을 이용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개구리비는 그 사실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이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구리비가 시작되면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굳이 다 잡으려고 하지 말고, 적당히 피해 가거나 필요하다면 이용하면 됩니다.
그 정도만 알아도 봄은 훨씬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