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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거인은 꼭 잡을 필요는 없다

by R2님 2026. 6. 21.

봄이 되면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개구리비도 오고, 번개도 떨어집니다.

그러다 어느 날 작은 연못 근처를 지나가거나, 맵에 봄거인 둥지가 표시된 곳에 가 보면 큰사슴거위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겨울거인과 비슷한 봄의 계절 보스, 큰사슴거위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것도 꼭 잡아야 하는 보스인가?

개인적으로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뉴비라면 이미 겨울거인은 초반에도 한 번쯤 잡아보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지만, 봄거인은 조금 다릅니다. 패턴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뉴비 입장에서는 겨울거인보다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투가 익숙하지 않다면 굳이 무리해서 잡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잡게 된다면 생각보다 보상이 괜찮습니다.

미래를 위해서는 잡는 게 좋지만,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가을 > 겨울 > 봄 > 여름 순으로 계절은 계속 돌고 돌아, 언젠가는 다시 봄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봄거인을 왜 꼭 잡을 필요는 없는지, 그리고 잡았을 때 어떤 보상을 얻게 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봄거인 2마리

겨울거인보다 조금 더 까다롭지만 보상은 괜찮다

봄거인은 겨울거인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계절 보스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겨울거인처럼 생각하고 덤비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상대해 보면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체력도 더 많고, 특유의 공격 때문에 떨어지는 무기 관리도 해야 하고, 비가 오기 시작하면 따로 정신력 관리도 신경 써야 합니다.

공격 속도 자체는 느린 편이라 패턴만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지만, 처음 상대할 때는 생각보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더 무서운 건 봄거인보다 모슬링인 경우도 있습니다.

봄거인을 잡고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옆에 있던 새끼들이 화가 나서 회전하기 시작하면 당황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처음 잡아보는 뉴비들은 이미 보스를 다 잡았는데, 쟤네들 뭐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그래서 뉴비들에게 무조건 잡으라고 추천하는 보스는 아닙니다. 실제로 봄거인을 잡지 않아도 게임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보상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봄거인을 잡으면 솜깃이라는 재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 보면 그냥 보스 재료 하나 얻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제작 목록을 보다 보면 의외로 여기저기 많이 들어갑니다. 대표적으로 기상의 상처, 화려한 부채, 낚시 찌 같은 아이템 제작에 사용됩니다.

당장은 필요 없어 보여도 나중에 생각보다 자주 찾게 되는 재료입니다.

그래서 저는 봄거인을 무조건 잡으라고 하지는 않지만, 전투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보스라고 생각합니다.

기상의 상처

기상의 상처는 생각보다 활용처가 많다

솜깃이 들어가는 아이템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기상의 상처입니다.

이름만 봐서는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창고에 넣어두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생각보다 활용처가 많았습니다. 후에 있을 보스전에서 사용하기도 하고, 특정 상황에서는 환경을 바꾸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사용하는 곳은 돌나무 작업입니다. 동굴에서 가져온 돌나무는 캘 때마다 돌이 계속 떨어집니다.

그래서 방심하면 떨어지는 돌에 맞아 체력이 깎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상의 상처를 사용하면 그런 걱정 없이 훨씬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용도로 자주 쓰지만, 예전에는 완전히 다른 곳에 사용했습니다.

한 5년 전쯤 돈스타브를 막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기상의 상처가 정확히 어떤 아이템인지도 몰랐고, 어디에 쓰는 것이 좋은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벨 때 사용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효율은 좋은 사용법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나무가 시원하게 우르르 쓰러지고, 밑둥까지 한 번에 정리되는 모습이 괜히 속 시원했기 때문입니다.

효율보다도 보는 맛이 있었달까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솜깃은 보이는 대로 챙기는 편입니다.

봄거인을 잡을 때도 알을 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모슬링까지 같이 정리합니다.

당장은 창고에 넣어두더라도 나중에 기상의 상처나 화려한 부채를 만들다 보면 결국 다시 찾게 되는 재료입니다.

화려한 부채는 여름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 준다

솜깃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템 중에서는 화려한 부채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요즘 공개방에서는 예전만큼 자주 보이지는 않습니다. 고인물들이 워낙 많아져서 여름 자체를 어렵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직접 만들어 쓰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친구 한 명이 이 아이템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여름만 되면 꼭 하나씩 들고 다녔고, 불이 붙은 곳이 보이면 바로 달려가서 꺼버리곤 했습니다.

덕분에 기지 한쪽이 타버릴 뻔한 상황을 넘긴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려한 부채를 직접 쓰기보다는 친구가 쓰는 모습을 더 많이 본 편입니다. 돈스타브의 여름은 겨울이나 봄보다 훨씬 귀찮습니다.

플레이어는 과열되고, 나무나 풀에는 불이 붙고, 잠깐 다른 일 하고 돌아왔는데 기지가 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은 준비가 부족하면 순식간에 일이 커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부채는 그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열도 식힐 수 있고, 불이 붙은 물건도 끌 수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 불이 번졌을 때 급하게 꺼야 하는 상황이라면 꽤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것 하나만 믿고 여름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인벤토리에 하나 들어 있으면 괜히 안심이 됩니다.

그래서 솜깃을 얻었다면 기상의 상처만 만들지 말고 화려한 부채도 한 번쯤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막상 만들어 두면 생각보다 쓸 일이 생깁니다.

마무리

봄거인은 계절 보스 중에서도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울거인처럼 무조건 잡아야 하는 느낌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하기에는 보상이 괜찮습니다.

그래서 저도 서버를 시작했다고 해서 봄거인을 꼭 잡으러 가는 편은 아닙니다.

그날 컨디션이 좋으면 잡고, 귀찮으면 그냥 넘기기도 합니다. 어차피 봄은 다시 오니까요.

그래도 솜깃이 창고에 몇 개 남아 있으면 괜히 든든합니다.

기상의 상처를 만들 수도 있고, 화려한 부채를 만들 수도 있고, 나중에 필요할 때 아쉬워지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봄거인을 만났다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잡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쓸만한 것들을 꽤 많이 남겨 주는 보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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