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타브 투게더를 시작하면 돼지는 대부분 고기나 돼지가죽을 얻는 몬스터 정도로만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한동안은 그랬습니다. 필요한 재료가 생기면 한두 마리 잡고, 볼일이 끝나면 다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래 플레이하다 보니 돼지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역할을 하는 몬스터였습니다.
나무를 같이 베어 주기도 하고, 거름이 부족할 때는 거름을 만들어 주고, 친구가 되면 정신력까지 회복시켜 줍니다.
심지어 친구가 되면 이름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자원을 주는 몬스터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플레이어를 가장 많이 도와주는 주민에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돈스타브에는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래서 옆에서 같이 일을 도와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플레이가 훨씬 편해집니다.
오늘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잘 활용하지 않는 돼지의 장점들을 하나씩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돼지 농장은 여전히 중요한 시설이다
예전에 돼지 농장에 대해서도 따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돼지는 오래 살아남을수록 계속 필요한 몬스터입니다.
돼지가죽은 축구 헬멧이나 햄빠따처럼 자주 사용하는 장비를 만드는 데 들어가고, 큰 고기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거점을 오래 운영하다 보면 결국 돼지와는 계속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돼지 농장을 만들어 두면 필요한 순간마다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축구 헬멧은 하나만 만들고 끝나는 장비가 아닙니다.
전투를 자주 할수록 계속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돼지가죽은 항상 부족한 편입니다. 큰 고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육포를 만들 수도 있고, 미트볼이나 베이컨 앤 에그 같은 음식 재료로도 자주 사용됩니다.
그래서 돼지는 초반에만 필요한 몬스터가 아니라, 후반까지 계속 찾게 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나무 베는 걸 도와주는 친구
돼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기나 괴물고기 하나를 먹이면 일정 시간 동안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며 여러 작업을 도와줍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건 역시 벌목입니다.
플레이어가 나무를 베기 시작하면 돼지도 옆에서 같이 도끼질을 합니다.
혼자 나무를 모으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초반에는 체감이 정말 큽니다.
도끼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돼지 한 마리를 데려오는 편이 더 효율적일 때도 많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혼자 묵묵히 나무만 베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돼지가 같이 벌목을 해준다는 걸 알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나무가 많이 필요할 때는 돼지 마을부터 들르게 됐습니다.
여러 마리와 친구가 되면 숲 하나가 금방 비워질 정도라 나무를 모으는 속도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혼자 일하는 것보다 옆에서 같이 나무를 베어 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든든한 기분도 듭니다.
거름이 필요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거름이 많이 필요한 순간도 생각보다 자주 찾아옵니다.
농사를 하거나 풀과 잔가지를 옮겨 심다 보면 거름이 순식간에 바닥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팔로 거름을 모으러 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돼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돼지에게 괴물고기 네 개를 먹이면 늑대돼지로 변합니다.
늑대돼지는 원래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몬스터지만, 먹을 것이 보이면 공격보다 먹는 것을 먼저 합니다.
이 점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거름을 모을 수 있습니다.
바닥에 아보카돌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를 여러 개 떨어뜨려 놓으면 늑대돼지는 계속 음식을 먹고, 그때마다 거름을 만들어 냅니다.
괴물고기만 준비되어 있다면 짧은 시간 안에 거름을 꽤 많이 모을 수 있습니다.
농사를 자주 하거나 거점을 크게 꾸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친구가 되면 이름도 있고, 정신력도 올려준다
돼지와 친구가 되면 가까이에 있는 동안 정신력이 조금씩 회복됩니다.
수치만 보면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탐험을 오래 하거나 정신력이 조금씩 깎이는 상황에서는 은근히 체감이 됩니다.
친구가 곁에 있다는 느낌도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드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돼지와 친구가 되면 마우스를 올렸을 때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 돼지를 데리고 나무를 베다가 우연히 마우스를 올려 봤는데 이름이 하나씩 붙어 있는 걸 보고 꽤 놀랐습니다.
그전까지는 그냥 NPC인 줄만 알았는데, 이름이 보이는 순간 괜히 정이 가더라고요.
그 뒤부터는 뉴비 친구와 같이 플레이하면 꼭 한 번은 이걸 보여 줍니다.
"얘 이름 있는 거 알아?" 하고 말하면 대부분 한 번쯤은 마우스를 올려서 확인합니다.
게임에는 아무 영향도 없는 요소인데도 이런 작은 디테일 덕분에 돼지가 단순한 몬스터가 아니라 진짜 마을 주민처럼 느껴집니다.
돈스타브에는 이런 소소한 요소가 꽤 많은데, 저는 이게 가장 마음에 드는 이스터에그입니다.
마무리
돼지는 단순히 잡아서 고기와 돼지가죽을 얻는 몬스터가 아닙니다.
필요할 때는 같이 나무를 베어 주고, 거름도 만들어 주고, 정신력도 회복시켜 주는 든든한 동료가 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돼지도 조금만 활용법을 알고 나면 생각보다 도움이 되는 순간이 정말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필요한 재료만 얻고 끝내는 몬스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거점 근처에 돼지 마을이 있으면 괜히 든든한 느낌부터 듭니다.
다음에 돼지를 만나게 된다면 무조건 공격하기보다는 한 번 친구부터 만들어 보세요.
생각보다 믿음직한 동료가 되어 줄 수도 있고, 이름까지 확인하고 나면 괜히 더 정이 가는 몬스터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