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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타브투게더 농사는 처음 보면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물도 줘야 하고, 영양소도 맞춰야 하고, 작물마다 좋아하는 계절까지 달라서 "차라리 사냥하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 역시 한동안 농사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토마토와 감자를 제대로 키우기 시작한 뒤부터는 허기와 체력, 정신력 관리가 훨씬 편해졌고, 지금은 새로운 월드를 시작하고 나서는 늦더라도 농사를 하는 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텃밭 만드는 방법부터 작물 스트레스 7가지, 거대 작물을 만드는 조건, 영양소 조합과 추천 작물까지 초보자도 바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순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농사를 해야 하는 이유
돈스타브투게더에서 농사는 선택지처럼 보이지만, 한 번 제대로 자리를 잡고 나면 계속 하게 됩니다. 감자나 토마토만 꾸준히 수확해도 좋은 요리를 계속 만들 수 있어서 허기뿐 아니라 체력과 정신력 관리까지 한결 편해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농사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위키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읽어봤지만 생각보다 복잡하게 느껴졌거든요. 당시에는 돼지나 비팔로, 거미만 잡아도 먹을 건 충분했고, 부족하면 베리나 아보카도, 다시마만으로도 버틸 수 있어서 굳이 농사를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공개방에서 플레이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위커바텀이 씨앗을 늘리고, 웜우드가 밭을 관리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됐습니다. 다들 농사를 짓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다시 농사 시스템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직접 해보니 왜 추천하는지 금방 알겠더라고요.
농사의 가장 큰 장점은 수확량입니다. 스트레스(Stress)를 0~1로 유지하면 작물이 거대 작물로 성장합니다. 여기서 스트레스란 수분, 영양소, 환경 등 7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 성장 단계마다 쌓이는 수치입니다. 최대 28까지 누적되며, 스트레스가 낮을수록 수확량이 많아집니다. 스트레스가 12 이상이면 작물 1개만 얻지만, 0~1을 유지하면 씨앗까지 포함해 최대 6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직접 해보면 이 차이가 생각보다 정말 큽니다.
- 스트레스 0~1 → 거대 작물 (작물 2~3개 + 씨앗 2~3개)
- 스트레스 2~6 → 작물 1개 + 씨앗 2개
- 스트레스 7~11 → 작물 1개 + 씨앗 1개
- 스트레스 12 이상 → 작물 1개만 수확
이 수확량 차이 때문에 농사를 한다면 스트레스 관리가 전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세밀할 줄 몰랐습니다.
농사 기초 — 씨앗, 밭, 원예사의 모자
농사를 시작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씨앗, 텃밭, 그리고 작물 상태를 확인할 수단입니다. 순서대로 짚어볼게요.
씨앗은 들판에서 줍거나 위커바텀의 식물학 책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밭은 음식 탭의 조립식 텃밭 제작기로 만드는데, 바위나 대리석 바닥을 제외한 어디든 설치할 수 있습니다. 제작기 1개로 텃밭 4개를 만들 수 있고, 갈퀴로 파내지 않는 한 반영구적으로 씁니다. 텃밭을 만든 뒤에는 삽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괭이로 밭을 갈아야 씨앗을 심을 수 있습니다. 한 텃밭에 씨앗을 9개 심는 게 일반적으로 적당합니다.
작물 상태 확인 도구로는 원예사의 모자가 있습니다. 원예사의 모자란 식물을 연구하고 행복도와 스트레스 원인을 측정하는 장비입니다. 일반 원예사의 모자는 거름통 1개·씨앗 3개·전기장치 1개로 제작하는데, 스트레스가 있다는 건 알려주되 원인까지는 표시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 원인까지 보려면 지하 유적 고대 연구소에서 만드는 고급 원예사의 모자가 필요합니다. 재료는 원예사의 모자 1개·툴레사이트 4개·보라 보석 1개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고급 모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꽤 큽니다. 원인을 모르면 결국 전부 다 채워야 하거든요.
캐릭터 특성도 중요합니다. 웜우드는 모자 없이도 모든 측정이 가능하고, 꽃이 피었을 때 1타일 반경 내 작물을 자동으로 돌봐줍니다. 웨스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작물 돌보기를 아이템으로만 해야 합니다.
행복(돌보기) 아이템 반경
작물 스트레스 7가지 중 행복 항목은 각 성장 단계마다 작물을 돌봐주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1씩 쌓입니다. 직접 말을 걸어도 되지만, 반경이 넓은 아이템을 쓰면 한 번에 여러 작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비팔로 뿔이 6.25타일로 가장 넓고, 그 다음이 시끄러운 삼지창과 호각고개 뿔(5타일), 팬플룻(3.75타일), 원 맨 밴드(3타일) 순입니다. 소리고둥은 0.5타일이라 사실상 한 개씩 돌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초파리 대왕을 처치하면 얻는 친근한 과일 파리도 돌보기를 자동으로 해줘서 상당히 편합니다.

작물 정보 — 계절·영양소 한눈에 보기
작물마다 좋아하는 계절과 필요·생산하는 영양소(생장식·퇴비·비료)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영양소란 작물이 각 성장 단계마다 소비하거나 주변 토양에 공급하는 세 가지 수치를 말합니다. 이 수치가 맞지 않으면 스트레스 +1이 붙습니다.
제가 직접 심어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조합은 용과와 토마토입니다. 용과는 성장 단계마다 비료 8이 필요하고 생장식과 퇴비를 4씩 생산합니다. 토마토는 반대로 생장식과 퇴비 각 2가 필요하고 비료를 4 생산합니다. 용과 1개 옆에 토마토 2개를 심으면 서로 필요한 영양소를 정확히 채워주는 구조가 됩니다. 비료나 거름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아도 잘 자랍니다. 이 조합을 처음 써봤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렇게 딱 맞아떨어지는 게 신기하더군요.
아래는 주요 작물의 선호 계절과 영양소 정보입니다. '-' 값이 해당 성장 단계마다 소비하는 양, '+' 값이 공급하는 양입니다.
- 당근: 봄·가을·겨울 선호 / 생장식 -4, 퇴비 +2, 비료 +2 / 수분 0.75%
- 옥수수: 봄·여름·가을 선호 / 생장식 +2, 퇴비 -4, 비료 +2 / 수분 0.75%
- 감자: 봄·가을·겨울 선호 / 생장식 +2, 퇴비 +2, 비료 -4 / 수분 0.75%
- 토마토: 봄·여름·가을 선호 / 생장식 -2, 퇴비 -2, 비료 +4 / 수분 3.5%
- 용과: 봄·여름 선호 / 생장식 +4, 퇴비 +4, 비료 -8 / 수분 2%
- 수박: 봄·여름 선호 / 생장식 +4, 퇴비 -2, 비료 -2 / 수분 3.5%
- 마늘: 봄·여름·가을·겨울(사계절) 선호 / 생장식 +4, 퇴비 -8, 비료 +4 / 수분 0.75%
- 고추: 여름·가을 선호 / 생장식 +4, 퇴비 +4, 비료 -8 / 수분 0.75%
작물의 성장 속도도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좋아하는 계절에 스트레스 최소 상태로 키우면 씨앗 발아부터 중형까지 약 2.5일이면 됩니다. 반면 싫어하는 계절에 최대 스트레스가 쌓이면 8일까지 걸립니다. 세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심는 시점을 잘 맞춰야 합니다. 돈스타브투게더 공식 게임 정보는 Don't Starve Wiki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름 종류와 영양소 공급 방법
영양소를 직접 채워줘야 할 때는 거름 아이템을 씁니다. 거름이란 텃밭의 생장식·퇴비·비료 수치를 인위적으로 높여주는 소모성 아이템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종류가 꽤 많고 효율 차이도 크기 때문에 한 번 정리해두면 편합니다.
제 경험상 초반에는 거름(비료 +8)과 거름통(비료 +16, 10회 사용)을 쓰게 되는데, 중반 이후로는 발효된 성장 촉진제나 퇴비쌈 같은 고효율 아이템으로 넘어가는 게 훨씬 낫습니다. 퇴비쌈은 생장식 24·퇴비 32·비료 24를 한 번에 채워줘서 가장 범용성이 높습니다. 게임 공식 위키(출처: Don't Starve Wiki - Farming)에도 거름 수치가 상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 거름: 사용 1회 / 비료 +8
- 거름통: 사용 10회 / 비료 +16
- 구아노: 사용 1회 / 비료 +16
- 부패물: 사용 1회 / 퇴비 +8
- 썩은 달걀: 사용 1회 / 퇴비 +16
- 퇴비: 사용 1회 / 퇴비 +24
- 성장 촉진제 원액: 사용 1회 / 생장식 +8
- 발효 중인 성장 촉진제: 사용 1회 / 생장식 +16
- 발효된 성장 촉진제: 사용 1회 / 생장식 +32
- 초 성장 촉진제: 사용 5회 / 생장식 +32
- 썩은 작은 생선살: 사용 1회 / 생장식 +8
- 썩은 생선: 사용 1회 / 생장식 +16
- 글로머의 점액: 사용 1회 / 생장식 +8, 퇴비 +8, 비료 +8
- 퇴비쌈: 사용 1회 / 생장식 +24, 퇴비 +32, 비료 +24
작물 조합으로 영양소를 자급자족하는 구조를 만들더라도 초기 씨앗이 적거나 작물 수가 부족한 단계에는 거름 아이템으로 빈 수치를 채워줘야 합니다. 생장식이 부족한 작물에는 성장 촉진제 계열, 퇴비가 필요하면 썩은 달걀이나 퇴비, 비료가 필요하면 거름통이나 구아노를 쓰는 식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골라 쓰는 게 낭비가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돈스타브투게더 농사 안 해도 되나요?
A. 안 해도 게임 플레이 자체는 가능합니다. 다만 농사를 시작하면 허기·체력·정신력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고급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후반 보스전이나 장기 플레이에서 체감 차이가 큽니다. 한 번쯤 시도해보실 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Q. 원예사의 모자랑 고급 원예사의 모자 차이가 뭔가요?
A. 일반 원예사의 모자는 작물에 스트레스가 있다는 사실만 알려줍니다. 고급 원예사의 모자는 수분 부족인지, 영양소 문제인지, 환경 오염인지 원인까지 표시해줍니다. 재료가 툴레사이트와 보라 보석이라 구하기 번거롭지만, 밭 규모가 커질수록 고급 모자 없이는 관리가 힘들어집니다.
Q. 작물 영양소를 아이템 없이 채울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서로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작물을 함께 심으면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용과 1개와 토마토 2개 조합으로, 둘의 영양소 소비·생산량이 맞물려 거름 아이템 없이도 자급자족이 됩니다. 다만 심는 계절과 성장 속도가 맞아야 제대로 공급이 이루어집니다.
Q. 초파리 대왕은 피할 수 있나요?
A. 세계 생성 35일 이후부터 1.5타일 반경 내에 다 자란 작물이 15개 이상이면 초파리 대왕이 소환됩니다. 정착지 텃밭에서 등장하지 않도록 하려면, 처음 한 번 처치해서 친근한 과일 파리를 얻고, 이후에는 정착지에서 먼 별도 텃밭에서 소환되도록 유인해두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Q. 거대 작물은 어떻게 수확하나요?
A. 거대 작물은 수확 후 망치로 부수면 작물 2개와 씨앗 2개를 기본으로 얻고, 75% 확률로 작물 1개, 25% 확률로 씨앗 1개를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작물 등급 측정기에 전시하거나 밀랍을 칠해 영구 보존도 가능한데, 밀랍 처리 후에는 작물과 씨앗을 얻을 수 없으니 수확과 전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결론
정리하면, 돈스타브투게더 농사는 스트레스 관리 하나로 수확량이 크게 달라지는 시스템입니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계절, 영양소 조합, 거름 선택 이 세 가지만 잡으면 자급자족 밭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고급 원예사의 모자를 갖추고 나서부터 농사가 부담이 아니라 루틴이 됐습니다.
처음 시도한다면 당근과 감자처럼 사계절에 걸쳐 자라는 작물부터 키워보시고, 익숙해지면 용과·토마토 조합으로 넘어가 보시길 권합니다. 웜우드 캐릭터가 있다면 농사 진입 장벽이 훨씬 낮아지니 같이 활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