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겨울을 넘기다 보면 언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땅이 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거대한 존재가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 당황할 수 있습니다. 화면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니까요.
하운드처럼 자주 보던 몬스터도 아니고, 화면 밖에서부터 존재감이 느껴질 정도로 큰 몬스터가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바로 겨울거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거인을 처음 만나면 싸울 생각보다 도망칠 생각부터 합니다.
솔직히 이해는 됩니다.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보는 규모의 몬스터인데다 체력도 높고 공격도 강해 보이니 괜히 건드렸다가 죽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이유 때문에 겨울거인을 계속 피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저와 같이 하는 친구 중에는 플레이 타임이 300시간이 넘었는데도 아직 겨울거인을 한 번도 잡아보지 않은 친구도 있습니다.
그런데 겨울거인은 생각보다 무서운 보스가 아닙니다. 아무 지식없이 시작했다면 놀랐겠지만, 돈스타브를 플레이 하기 전 약간이라도 공략을 봤거나 공부를 하신 분들이라면 공략법에 아주 쉬운 보스라고 소개가 나올 정도로 쉬운 편입니다. 체력도 보스 중에서는 가장 낮은 4000입니다. 오히려 앞으로 만나게 될 보스들을 연습하기에는 꽤 괜찮은 상대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왜 겨울거인을 무조건 피하려고만 할 필요는 없는지, 그리고 첫 겨울부터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겨울거인은 생각보다 갑자기 찾아온다
겨울거인은 보통 첫 겨울 중후반쯤 찾아옵니다. 아무 설정도 건드리지 않은 기본 설정이라면 정확히 30일에 등장합니다.
숫자로만 보면 미리 알 수 있는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다 보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겨울에는 생각보다 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추위 관리도 해야 하고, 음식도 구해야 하고, 남은 맵도 밝혀야 하니까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화면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아직 며칠은 남은 줄 알았는데 벌써 겨울거인이 찾아온 것입니다.
특히 처음 겨울을 보내는 사람일수록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겨울이 시작되면 겨울거인부터 먼저 생각해 두는 편입니다.
적어도 며칠 전부터는 방어구 상태를 확인하고, 회복 음식도 챙기고, 싸울 장소 정도는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만나는 겨울거인과 아무 준비 없이 만나는 겨울거인은 체감 난이도가 정말 다릅니다.
실제로 겨울거인 자체보다 당황해서 실수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무서운 상대는 아니다
겨울거인 이야기를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체력입니다. 무려 4000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숫자만 보면 엄청 많아 보이고, 비주얼도 강해 보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초반에 만나는 또 다른 강적과 비슷합니다. 바로 트리가드입니다.
트리가드 역시 처음 보면 상당히 무섭습니다. 몸집도 크고 체력도 많고 공격도 아픕니다.
평범하게 나무 벨 때 나타나는 것까지 비슷합니다. 하지만 몇 번 상대해 보면 생각보다 단순한 몬스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겨울거인도 비슷합니다. 물론 트리가드보다 공격력은 훨씬 강합니다.
방어구 없이 맞으면 체력이 크게 깎일 정도입니다. 그래도 패턴 자체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공격을 피하고, 몇 대 때리고, 다시 거리를 벌리는 기본적인 카이팅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겨울거인을 처음 잡았을 때를 떠올려 보면 저도 엄청 긴장했습니다.
무슨 최종 보스라도 만난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막상 싸워 보니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오히려 긴장해서 실수한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겨울거인을 실력 시험이라기보다 보스 입문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한 번 잡아 보면 이후 보스들도 훨씬 편하게 느껴집니다.

혼자 싸우지 않아도 된다
겨울거인을 잡는다고 해서 반드시 정면 승부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돈스타브에는 항상 더 안전한 방법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트리가드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겨울거인을 트리가드 근처로 유인하면 서로 싸우게 만들 수 있습니다.
둘 다 체력이 높고 공격력이 강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전투 준비가 안 됐거나 귀찮을 때는 이런 방법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돈스타브는 모든 것을 정면으로 해결하면 재밌지만, 그렇지 않아도 플레이가 가능한 재밌는 구조를 가진 게임입니다.
지난번 사냥개와 마찬가지로, 다른 몬스터를 가지고 보스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주변 환경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한 생존 기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겨울거인이 무섭다면 혼자 잡으려고만 하지 말고, 주변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도망치면 더 귀찮아진다
물론 겨울거인을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멀리 유인해서 피할 수도 있고, 아예 다른 곳으로 보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넘어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피하는 것이 정말 편한 선택일까 하는 점입니다. 겨울거인은 주변 구조물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캐릭터 중에는 겨울거인을 보고 철거반이라고 말하는 캐릭터가 있을 정도입니다.
거점 근처에서 만나게 되면 만들어 둔 건축물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돼지가 있는 지형이라면 돼지집이 모조리 부서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일부러 멀리 유인하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피했는데도 결국 아쉬움은 남습니다.
바로 겨울거인의 눈알 때문입니다. 겨울거인을 잡으면 겨울거인의 눈알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재료는 눈우산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눈우산은 봄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아이템입니다.
봄은 비가 자주 내리는 계절이라 방수 장비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정신력 관리가 꽤 귀찮아집니다.
돈스타브에는 우산이라는 아이템도 있어서, 우산을 쓰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우산도 나쁜 아이템은 아닙니다. 다만 우산은 손에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워킹케인이나 도끼, 곡괭이 같은 도구를 함께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방수율도 90%라 풋볼헬멧이나 광부모 같은 다른 장비로 나머지 방수율을 채워줘야 합니다.
반면 눈우산은 머리에 장착하는 장비라 손이 자유롭고, 방수율도 100%입니다.
한 번 만들어 두면 봄 내내 정말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겨울거인을 단순한 보스라기보다 다음 계절 준비를 위한 몬스터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겨울에 조금 고생하더라도 한 번 잡아 두면 봄이 훨씬 편해집니다.
결국 겨울거인을 피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나중에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에 가까운 경우도 많습니다.
마무리
겨울거인은 처음 만나면 누구나 무섭게 느껴집니다.
거대한 몸집과 높은 체력 때문에 괜히 싸우기 싫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첫 겨울에는 무조건 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준비를 하고 상대해 보면 생각보다 단순한 보스입니다.
방어구를 갖추고, 회복 음식을 챙기고, 필요하다면 트리가드 같은 주변 환경까지 활용한다면 충분히 잡아볼 만합니다.
무엇보다 겨울거인을 잡고 얻는 보상은 다음 계절까지 영향을 줍니다.
눈우산 하나만 만들어도 봄이 훨씬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겨울에 겨울거인 소리가 들린다면 무조건 도망치기보다 한 번쯤은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할 만하고, 한 번 잡고 나면 다음 겨울부터는 그렇게 무서운 존재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